웹소설의 신 – 이낙준(한산이가) 지음. 리뷰


웹소설(장르소설)

나는 웹소설을 즐겨보는, 아니 많이 보는 편이다.
중1 때 부터 판타지와 무협지를 시작으로 하루에 거의 2~3권씩 보기 시작했다.

그나마 해리포터가 성공하고 ‘장르소설’이라는 카테고리로 분류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인식은 좋지않았다.

당시엔 판타지와 무협지를 문학으로 보지 않았고, 학교에서 소설책을 보다가 선생님께 엉덩이를 맞고 빼앗긴 적도 꽤 여러번.. 아마 그당시 선생님의 시선에서는 판타지/무협 소설은 만화책과 동일선상에 있었던 것 같다.
(차쌤… 기억하십니까?)

그렇게 책을 뺏기면서도 재미를 포기할 순 없었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장르소설을 보고있다.
내 입장에서는 웹소설과 장르소설을 동일하게 보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확연히 그 차이를 알 것 같다.

지금의 웹소설은 옛날의 장르소설에 비해 좀 더 극단적으로 바뀐것 같다.

이를테면 작은 스마트폰으로 보기위해 문장 하나하나가 극단적으로 짧아졌고, 요즘 세대 사람들이 잘 모르는 한자 표현은 아예 사라졌다. 한자 표현 뿐만 아니라 조금 어렵게 생각되는 표현은 대부분 없애버린 것 같다.

또한, 정의구현이나 시련의 극복 보다는 어려움을 바로바로 이겨낼 수 있는 주인공을 원하는 것 같다.
이런면이 오히려 요즘 사회 구성원들이 얼마나 현실을 힘들어하는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나만 해도 먼치킨 물을 좋아하는 것을 보면..

Note
‘현실이라는 시련도 너무 힘든데 즐겁자고 돈 주고 보는 소설에서까지 힘든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라는 마음이 아닐까?

웹소설의 신

최근 집에 있으면서 ‘내가 상상하던 내용을 글로 쓰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고, 마침 유튜브 ‘작가 친구들’을 통해 이 책을 알게됐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웹소설 작가 지망생(망생이라고 하더라)들 사이에서도 나름 괜찮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책 같아서 구매해 봤다.

일단 읽어본 후기는 매우 만족한다. 모든 실용서적이 이런 형식으로 쓰여졌다면 내가 더 많이 읽지 않았을까?

실용 서적이지만 글 자체를 웹소설 처럼 써놨다. 작가 지망생을 웹소설의 신이라는 신적인 존재가 가르침을 준다는 스토리. 웹소설 작가 지망생이라면 웹소설을 많이 봤을 가능성이 높고, 이처럼 웹소설과 닮은 형식의 실용서적이라니..

이 책은 타겟층을 확실하게 잡고 공략한 잘 쓴 하나의 소설이다.

읽으면서 와닿은 주제

다음 내용 부터는 읽으면서 웹소설을 쓰기전에 착각하고 있던 것들이 마음에 와닿은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1. 1~3화가 중요하다

1~3화에서 첫사건이 일어나야 하며, 주인공이 어떤 인물인지 알려줘야한다.

2. 캐릭터는 성격이 아니라 행동방침이다

인간의 성격을 말할때 상냥하다, 집돌이다 등등 있지만 실제 사람은 입체적이다. 하지만 소설의 캐릭터까지 그럴필요는 없다. 다만, 행동방침이 있어야한다. 동일한 상황에 동일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일종의 사고방식을 프로그래밍 해야한다. (이럴때는 이렇게 저럴때는 저렇게)

3. 호구는 안된다

호구는 안된다.
‘나는 살생을 할 수 없어. 인간의 생명은 소중해’ = X
‘이 악당은 어린시절을 불행하게 보내서 이렇게 된거야. 불쌍하니 한번의 기회는 줘야겠어’ = O
단순히 악당을 살려주더라도 서사가 필요하다.

4. 지문과 대사의 균형을 잘 지켜야 한다

지문만 너무 이어지면 TMI가 되고, 대사만 많으면 말만하다 끝난다.
지문을 쓰다가 너무 길어진다 싶으면 주인공의 생각이라도 넣어라.

5. 웹소설 작가는 창작이 아니라 노동을 한다

예술가라 함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잡아서 한번에 쓰는거라는 착각을 많이 하지만, 웹소설 작가는 꾸준히 노동해야 한다.
매일 매일 한편 이상 올려야 하기때문에 매일 쓰고 또 써야한다. 몰아 쓸 생각하면 망한다.

사실 더 많은 내용이 있지만 내가 가장 크게 착각하고 있었고 가장 도움이 됐던 다섯가지만 골라봤다.
이런건 많이 고르면 또 기억에 안남기 때문에..

이 책을 사려고 고민중인 사람에게

이 책을 사려고 고민중인 당신이 취미이든 전업이든 ‘소설 한번 써볼까?’라고 생각한다면 적극 추천한다.
글 자체가 무척 재밌게 읽히고 내용도 나름 알차다.
절대 돈 아깝지 않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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